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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성지 : [청년 김대건, 최양업의 북방행로를 따라서] <하>
 paxkorea    | 2006·10·15 21:06 | HIT : 3,218 | VOTE : 612
조선 복음화 염원 안고 북방행로 개척

스물여섯해. 짧지만 긴 생애를 산 김대건의 삶은 오롯이 '주님과 일치'에 맞춰졌다.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조국에 대한 한없는 안타까움에도 그의 선교 열망은 꺼지지 않았다. 그 열망이 800㎞(2000리)에 이르는 '북방행로' 개척을 가능케했다.

1844년 2월5일 조바자츠(小八家子)본당을 출발, 창춘(長春)→쑹화쟝(松花江) 동쪽 하류 지린(吉林)→무단(牧丹)강 중류 헤이룽장성(黑龍江省) 닝안(寧安, 옛지명 닝구타 寧古塔)→조중 국경 훈춘(琿春)→함경북도 경원에 이르는 한달간의 여정. 중국인 신자 1명과 함께 달랑 둘이서 때론 만주식 썰매로, 때론 마차로, 때론 걸어서 혹한의 삼림과 호수, 사막을 거치는 장정 끝에 김대건은 경원에 도착한다. 그가 목표로 삼은 것은 '경원개시'(慶源開市)다. 조선 정부에서 허가한 동북방 공식 무역시장인 경원개시를 틈타 조선교회 신자 연락원을 만난 그는 선교사 영입 통로는 훈춘과 경원을 잇는 북방행로보다 의주 변문이 오히려 덜 위험할 것이라는 의견을 듣고 낙담해 돌아온다. 1844년 12월15일, 김대건이 제3대 조선대목구장 페레올 주교에게 보낸 서한에는 이런 정황이 소상히 기록돼 있다.

그 서한을 곱씹으며 한국 순례단은 8월15일 밤 11시께 둥방(東方)항공편으로 창춘을 떠났다. 1840년대 당시, 200여년간 지속돼온 청의 봉금(封禁)정책을 뚫고 조선으로 향하던 김대건의 1개월여에 걸친 선교여행을 순례단은 하루도 채 걸리지 않아 갈 수 있다. 우리에겐 '간도(間島)'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한 옌벤(延邊)조선족자치주 주도 옌지(延吉) 공항은 새벽 1시가 넘었음에도 활력을 보여준다.

이튿날, 새벽 6시 백두산으로 향했다. 중국인들이 창바이(長白)산이라고 부르며 이른바 '창바이산 공정'을 펼치는 백두산은 1999년 방문 때에 비해 놀랍게 변해있다. 중턱 주차시설은 물론 백두산 관문에서 천지에 이르는 순환버스와 지프가 최신기종으로 탈바꿈했고 호텔이나 온천 등 화려한 최신시설이 즐비하다.

이런 백두산을 김대건은 청의 봉산(封山)정책 때문에 통과하지 못하고 닝안으로 돌아 조선으로 향해야 했다. 당시 심경을 김대건은 서한에서 이렇게 털어놓는다. "만일 우리가 (백두산) 산림을 가로질러 곧장 조선으로 갈 수 있다면 여정을 반으로 줄일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산림은 뚫고 들어갈 수 없는 성벽처럼 우리를 가로막고 있습니다."

다시 옌지로 돌아와 이튿날 훈춘성당으로 향하는 길은 안정자(소화 데레사, 58) 훈춘본당 총회장과 함께했다. 훈춘까지 80㎞. 깨끗하게 포장된 2차선 도로변으로 드문드문 두만강이 보였다. 문화혁명(1966~76) 때 파괴됐다가 1988년 6월에 신축 봉헌한 훈춘성당에 도착하니 재중동포 40여명이 순례단을 '뜨겁게' 환영한다. 훈춘에서도 여진천(원주교구 성지 배론의 집 주임) 신부의 성 김대건 순교 160주년 및 최양업 신부 시복시성 기원 특강이 이뤄졌다. '간도의 사도' 김영렬(세례자 요한)이 1896년 원산에서 세례를 받고 간도에 돌아와 옌지교구의 초석이 된 지 110주년을 맞는 간도땅에서 특강을 들으니 새삼 간도에서 어렵게 신앙의 맥을 이어온 재중동포들이 귀하기만 하다.

미사 직후 훈춘에서 감자를 재배, 대북지원을 하고 있는 유용석(미카엘, 55) 한겨레영농법인 대표를 만났다. 이랜드그룹 지원을 받아 감자농사를 지어 북측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 등을 통해 북녘 형제들에게 보내는 사업은 이제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섰다고 했다. 한해에 보내는 감자만해도 1000t, 60t 짜리 화차로 17칸 분량이다. 대전교구 성령쇄신봉사회장 출신인 유 대표는 "북녘 형제들, 단 한 생명이라도 구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정성껏 농사를 지어 북녘에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간도에서 북녘 형제들을 위해 헌신하는 평신도를 만나 뿌듯한 마음을 안고 두만강변에 자리한 훈춘본당 징신(敬信)공소에 도착하니 염상호(요셉, 49) 공소회장이 외롭게 빈 경당을 지키고 있다. 얼마 전 몰아친 폭풍우에 경당 천장 일부가 무너져 안타까워하는 염 회장과 함께 짧게 성 김대건 순교 160주년 기념 기도모임을 갖고 김대건 성인 초상화 액자와 성금을 전달한 뒤 돌아서려니 발길이 떨어지질 않는다.

다리로 이어지는 조중 국경 초소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투먼(圖們)에 1996년 성 베네딕도회가 세운 투먼성당은 웅장하다. 하지만 성전은 지나친 울림현상으로 미사를 봉헌하지 못하고 있다. 신자들은 이에 방음공사를 위해 5년째 봉헌금을 모으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성당 교육관에서 재중동포들 20여명과 함께 짧은 피정을 갖고 나선다. 18년째 투먼본당 총회장으로 헌신해온 전호등(베네딕토, 69)씨는 "김대건 성인 순교 160주년을 맞아 여진천 신부님 특강을 듣고보니 훈춘, 투먼 일대를 걸으셨을 성인의 선교행로에 동참한 것 같다"며 "한국교회에서도 옌벤교회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호소한다.  뀬 후원: 김대건 성인 성역화 추진위원회, 농협 170260-56-072781, 예금주 최선웅 신부

하룻만에 옌벤조선족자치주 일대 성당과 순례지를 다 돌아보기는 도저히 무리인 여정. 하지만 이제 김대건과 최양업, 두 사제의 선교 숨결을 느끼기엔 무리가 없다. 옌지와 창춘을 거쳐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바라본 하늘은 푸른 운해에 뒤덮여 장관을 이룬다.

평화신문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옌벤천주교회의 오늘

김영렬(세례자 요한), 최규여(그레고리오) 등 '북간도 12사도'가 1897년 씨앗을 뿌린 옌벤조선족자치주 복음화는 이제 한민족 출신 공동체와 사제단이 그 주역이다. 자치주엔 현재 옌지(延吉)본당 등 7개 본당이 있고 엄태준(아브라함)ㆍ염창원(필립보)ㆍ윤덕선(베드로)ㆍ조광택(요한)ㆍ이광필(베드로) 신부 등 5명이 사목 중이다.

1946년 4월 중국에 교계제도가 설정되면서 한국가톨릭교회 관할에서 지린교구로 관할이 넘어간 이후 옌벤에 재중동포 공동체가 다시 생겨난 것은 1982년 옌지에 성당이 세워지면서부터. 옌지에 150여명 신자들로 본당 공동체가 형성된 후 투먼(圖們)ㆍ룽징(龍井)ㆍ훈춘(琿春)ㆍ둔화(敦化)ㆍ허룽(和龍)ㆍ안투(安圖)본당 등이 속속 설정됐다. 1900년대초 320여명에 그치던 옌벤 재중동포(81만5000명) 신자는 이제 800여명(복음화율 0.098%)으로 불어났다. 중국 전체로 보자면, 한민족 출신 사제는 지린교구 5명, 헤이룽장교구 2명, 허안중(漢中)교구 1명 등 8명이다.

옌벤지역 공동체는 미약한 신자재교육과 신앙교육이 과제다. 매일미사 봉헌만이 허용돼 있는 상황. 레지오 마리애(국가에서 금지)와 성령쇄신기도회(교구에서 허용치 않음) 등은 없고 반ㆍ구역모임, 피정, 꾸르실료 교육 등은 여건이 되지 않는 형편. 공동체 지도자 및 봉사자 양성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도 과제인데, 이에 외국인들이 관여하는 것도 철저히 통제된다. 한국가톨릭교회와는 중외합작기술고교, 옌지호스피스병원 등과 같은 교육ㆍ의료ㆍ사회복지사업을 통해 인연을 맺고 있다.  

평화신문 오세택기자   pb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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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1988년에 건립된 훈춘성당. 1976년 중국의 개혁개방 이후 재중동포 중 처음으로 사제품을 받은 엄태준 신부가 사목하는 공동체로, 8월17일 40여명에 이르는 재중동포들이 성 김대건 순교 160주년 피정에 함께했다. ▲8월17일 성 김대건 순교 160주년 피정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재중동포들과 한국 순례단. ◇ 김대건 신부 활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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