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성지와 사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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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 석정골 보름 우물
테마 분류 :: 사적지 지역 분류 :: 서울대교구 > 종로/중구
주문모 신부가 세례 줄 때 사용한 우물

서울 북촌 종로구 계동 25번지에 ‘석정(石井) 보름 우물’이 있다. 우물이 돌로 되어 있어서 동네 이름을 석정골로 불렸으며, 이 우물물이 15일 동안은 맑고, 15일 동안은 흐려져서 ‘보름우물’이라 불렀다한다. 석정은 조선시대 소문난 명천(名泉)이었다. 조선왕조실록에도 등장한다. 물이 차고 맛이 좋아 궁에서도 길어갔던 이 우물은 원래는 마시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이 있었던 물인데 지금은 폐정이 된 채 한길가에 방치돼 있다.

보름 우물은 초창기 천주교 역사와도 관련이 깊다. 1794년 중국에서 입국한 우리나라 최초의 외국인 사제 주문모 야고보(1752∼1801) 신부가 1801년 새남터에서 순교하기 전까지 계동 최인길 마티아(1765∼1795) 집에 숨어 지내면서 조선 땅 첫 미사를 봉헌하였고, 이 우물물로 세례를 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요컨대 보름 우물은 한국 천주교 최초의 성수이자 포교의 원천(源泉)이었던 것이다. 천주교 박해당시 많은 순교자들이 발생하자 보름 우물 샘물이 핏빛을 띠면서 물맛이 써져서 한동안 사람들이 먹을 수 없었다는 이야기도 전해 내려오고 있다.

석정 보름 우물은 1987년에 한 차례 복원됐으나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돌로 채워진 우물을 2013년에 다시 복원하고 안내판과 안전을 위한 투명 덮개를 함께 설치했다.
또한 1845년 한국인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안드레아) 신부도 북촌 지역에서의 짧은 사목기간동안 이 물을 성수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안내문에는 기록되어 있으나 김대건 신부가 숨어서 활동하던 석정동은 중구 을지로1가, 소공동, 태평로 2가에 걸쳐 있던 마을로서, 돌 틈에서 물이 솟는 우물이 있어 돌우물골이라 하고, 이를 한자명으로 표기한 데서 북촌의 석정골과 혼동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4년 8월 16일 광화문에서 시복한 순교자 124명의 복자 중 주문모, 강완숙, 최인길 등 북촌 출신 순교자가 무려 30여명이나 된다.

■ 석정 보름 우물 이야기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이 우물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남아있다.
정조 8년 4월 우물물이 넘쳐 폭포와 같은 물이 근처 잿골까지 범람하는 사건이 있었는데, 때마침 잿골에 위치한 사헌부에서 일어난 원인 모를 화재의 불을 잠재우기라도 하듯이 화재 현장 주변으로 원을 그리며 커다란 내를 이루었다 한다. 이 일을 괴히 여긴 왕이 이 일의 원인을 조사하라 명하자, 며칠 후 그 내막이 아뢰어지기를, 낙원골에 사는 망난이의 딸 순정이 당시 최고의 세도가이자 병조판서였던 최주보의 서자 최이수를 가락지에 엮은 명주실로 목졸라 살해하고 우물 속에 빠뜨려 유기한 후, 보름간의 기도를 올린 뒤 자신도 우물 속에 투신하여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고 하였다.
우물 근처에 남아있던 살해 도구로 사용된 가락지와, 청수 사발, 그리고 순정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일기장으로 이 사건의 내막은 세상에 알려지게 되엇고, 우물물이 넘쳐 내가 되어 흐르는 것은 이루지 못한 사랑에 우는 두 연인의 눈물일 것이라고 사람들은 이야기하였다. 이 내막을 보고받은 정조는 우물 앞에서 원혼을 달래는 제를 올릴 것을 명하였고, 그 이후 우물의 범람은 멈추엇으나, 15일 동안은 물이 맑고 또 15일 동안은 물이 흐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서 보름간 물이 맑은 것은 최이수가 살해되면서 순정에 의해 구원받았기 때문이고, 이후 보름간 물이 흐린 것은 최이스를 구원하는 대신 죄를 짊어지고 자결한 때문이라고 믿었다.
우물 근처에서 발견되었다는 가락지와 청수사발, 일기장은 “가회동 60”에 아직까지 보존되어 일반인에게 관람을 개방하고 잇다.

■  찾아가는 길

■ 순례지 정보
소재지 서울특별시 종로구 계동4길 3 (계동 24-3)
3, Gyedong 4-gil, Jongno-gu, Seoul  
지리좌표 북위 37°58′23.1″ 동경 126°98′70.6″ 
연락처 가회동 성당 (02) 763-1570 FAX (02) 762-7758 
홈페이지 가회동 성당 http://www.kahoe.or.kr/ 
미사시간 평일 : (화목) 오후 7:00 (수금) 오전 6:30
주일 : 오전 9:00, 11:00 (토) 오후 4:00 
교통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2번 출구로 나와 마을버스 종로 2번으로 세 정거장 가면 가회동 성당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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